- 최근 빅테크발 거센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가운데,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도 채용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특히 경력 개발자 채용을 예정했던 카카오가 진행 중이던 일정을 돌연 중단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진행 중인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에서 남은 전형들을 진행하지 않고, 지원자들에게 일괄적으로 탈락 처리를 통보했다. 일부 지원자는 서류 전형을 거쳐 코딩테스트에 합격해 면접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은 테크 부문의 데이터센터 운영 엔지니어, IT거버넌스-위험관리 책임자, 데이터센터 시스템 운영 엔지니어 등 세 개다.
카카오가 보수적 인력 운용 계획을 수립하면서,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 공고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채용을 보수적으로 간다는 기조 아래 일부 포지션의 채용이 일시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채용 중단을 놓고 업계에선 팬데믹 이후 개발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카카오가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는 연매출 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비용 증대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
카카오 지난해 영업비용은 총 6조5천267억원으로 재작년보다 18% 치솟았고, 이중 인건비는 19% 늘어난 1조6천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해당 직군 채용을 다시 진행할 경우 후보자에게 안내, 채용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피해 보상금 지급을 위한 비용 지출도 불가피하다.
이처럼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도 대내외 경기 침체와 광고·커머스 시장 불황이 예상되면서 보수적인 인력 운용을 비롯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국내 대표 빅테크 카카오 마저 개발자 경력 채용문을 닫으면서, IT업계 전반 고용 위축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구글,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정리해고를 발표하며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지원자에게 별도로 상황을 설명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고, 향후 해당 포지션 채용이 다시 진행될 경우 후보자에게 안내 및 채용 절차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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